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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힘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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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재모 피자는 간판에 “I love Jesus”라고 적혀 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찬양이 은은하게 흘러나와,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을 줍니다. 피자집의 규모가 꽤 커서 놀랐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찬양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추천: 김치볶음밥을 꼭 드셔보세요) 그곳에서 아들을 데리고 온 한 가족을 보았습니다. 우리 테이블 바로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셀프 서비스로 물과 피클을 가져와야 하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피자 한 조각을 먹는 것조차 큰 도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의 역사' 책 옮긴이의 말 가운데 “눈으로 역사를 바라봅니다.”라는 표현도 비장애중심적인 표현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볼 수 있는 세상에서, 눈으로 역사를 바라본다는 말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차별적이거나 제한적인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이는 소리로 역사를 듣고, 몸으로 역사를 느껴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번역가의 고민과 마음이 담긴 표현이겠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 지점임은 분명합니다.


강한 자들만 살아남는 세상 속에서, 가족이 서로를 바라보고, 귀 기울이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식사하는 장면은 각자 셀폰을 들고 식사하는 장면보다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주변에 무심히 지나쳤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향한 마음이 더 깊어지고, 더 열리고,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가진 힘이 있다면, 그 힘은 우리를 의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고 나누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받고 다칠 수 있는 취약한 존재인 동시에 그 약함을 응시하고 나눌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간의 존엄은 독립in-dependent보다도 상호의존inter-dependent을 통해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실은 그것이 우리의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그 대화에서 배웠다." ('장애의 역사' 옮김이의 말 중에서 김승섭 교수)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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