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이민자보호교회에서 베이사이드 Anchor Inn에서 지내는 난민 가족들에게 저녁식사와 선물을 배달하고 왔습니다. 25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호텔 입구에 들어서니 군인들과 관계자들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난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데니엘을 만났습니다. 10년전 카도조 고등학교에서 크리스찬 클럽을 인도할 때 만났던 학생이 훌쩍 커서가까이 온 이웃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끌어 안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베이사이드 연합감리교회 교우들이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 60세트를 가족끼리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습니다. 아이들 85명의 선물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Anchor Inn는지난 5월부터 임시 피난처로 운영되었는데 이곳에서 매달 한두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유모차에 누워 잠들어 있는 아이, 복도에 나와 뛰어 다니는 아이, “Feliz Navidad” 인사를건내는 아줌마, 우리들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0여개 국가에서 가난, 내전, 폭력등의 위협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고 국경을 넘어 뉴욕까지 온 그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게 부족한 것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무엇일까요?
내가 만약 추운 겨울 아이들을 데리고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되어 임시 피난처인 호텔에 지내는 상황이라면 저렇게 환하게 웃지 못했을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나를 향해 “Feliz Navidad” 기쁨을 나누는 그 얼굴을 볼때마다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저렇게 환하게 나도 웃을 수 있을까요? 서로 자신의 셀폰을 꺼내 함께 셀피를 찍는함께 웃을 수 있는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뻐합시다! 누구보다 기쁘고 행복해야 할 우리들이 웃지 못한다면 누가 오늘 웃을 수 있을까요? 오늘 웃지 못하는 사람은 헤롯왕 처럼 욕심많고 잃어버릴 것이 많은사람들일 것입니다. 잃을 것도 없고 오히려 예수님 안에서 소망을 찾는 자들에게,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자들에게는 예수님 오심이 정말 기쁜 날이 될 것입니다. 아주 가까이에 온 이웃들과 함께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14)
-김진우 목사
성탄주일 예배에 다 함께 모여 예수님 오심을 축하합시다. 12월 24일 오전 11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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