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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와 명예 사이


두 주 전, 하나님의 은혜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 주시며 안수를 받은 소감에 대해 물어보셨는데요, 그때마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안수기도를 받은 후에 스톨을 목에 메었는데, 너무나 무거운 멍에처럼 느껴졌습니다.”


멍에는 두 마리의 소를 함께 부리기 위해 서로 연결하여 등에 메게 한 나무 굴레입니다. 한 쌍의 소가 쟁기나 달구지를 끌며 밭을 갈고, 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다시 말해 고생을 같이 하고 역경도 함께 이겨 낸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멍에에 묶인 두 마리의 소가 한마음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를 옭아매는 고삐가 될 뿐입니다. 곧 멍에를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서 과중한 굴레가되기도 하고, 동역과 인내를 통해 얻는 명예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메는 스톨은 종으로서의 멍에이자 거룩한 직무로서의 명예를 의미합니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멍에를 권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9-30).” 예수님이말씀하시는 쉽고 가벼운 멍에 역시 두 사람이 함께 메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우리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 주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멍에를 함께 메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며 살아갑니다. 이것이야말로 값비싼 멍에요, 최고의 명예입니다.


-조나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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