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현 전도사님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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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현 전도사님 가정이 이제 덴버로 이사갑니다. 전도사님, 신혜경 사모님, 그리고 수호, 은호에게 시를 한 편 읽어 드립니다. 만해 한용운 님의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시에서 제자의 길을 걸으시는 정 전도사님을 만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주시는 "홍안"과 같은 달콤한 사역(기적과 표적)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백발," 즉 예수님의 희생과 헌신에 동참했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워도 했습니다. 예수님의 "미소"는 자비와 연민, 즉 도우심으로 읽어도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흘리시는 "눈물"은 아픔입니다. 아픔에 동참함이 제자의 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오래 자신들과 있으면서 필요한 것을 계속 베풀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예수님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자리에 있었고, 부활을 체험했습니다.
정 전도사님이 예수님의 희생과 헌신, 아픔, 십자가, 부활, 이 모두에 함께하는 온전한 주의 종 된 삶을 앞으로도 사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까닭'에 세 가지 감정, 사랑, 그리움, 기다림이 나옵니다. 정 전도사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의 가정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 것입니다. 전도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 찾아든 물음이 있습니다. "왜"였습니다. "왜 고대 언어를 연구하나?" "왜 하필 해병대인가?" "왜 메트로폴리탄 한인연합감리교회(Met Church)에 평신도로 오셨나?" 미소 짓는 정 전도사님의 답은 간결했습니다. "하나님이 가자 하시는 대로 따라만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 님의 다른 시구절이 떠오릅니다.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님의 침묵」)
-이길주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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