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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사람은 걷습니다. 물론 가끔 뛰기도 하지만 사람은 보통 걸어 다닙니다. 걷기 예찬자인 프랑스 생물학자 이브 파칼레는 데카르트의 말을 빌려 “나는 걷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걷습니다. 하루종일 누워 있을 때는 아프거나 기력이 없을 때입니다.


지난 1월에 시작해 6개월동안 진행된 임상목회교육(Clinical Pastoral Education) 첫번째 과정을 마쳤습니다. 다양한 목회 현장에서 목회하며 참여한 동료 목회자들을 만남이 소중하게 남습니다. 나도 걷고 상대방도 걷습니다. 때론 함께 걷는 걸음이 우리들의 삶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현대인들이 걷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는 삶의 시간 속에서 천천히 느리게 누군가와 속도를 맞춰 걷는 다는 것은 참 귀하고 아름다운 일인 것입니다. 느리게 걷다보니 보이는 것이 더 많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걸음이 속도는 달라도 같은 곳을 향해 걷는 걸음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른 길로 갈 수 있고 걸으면서 보는 것도 다를 수 있지만 그 걸음이 다 닿는 곳, 이르는 곳은 같은 곳이길 바랍니다.


지난주에 교회 입구 화분에 새로 꽃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주일 날 교우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교회 들어오실 때 뭐가 달라진게 없었나요? 물었더니 다들 고개를 갸우뚱 하십니다.(오늘 한번 확인해 보세요^^) 매번 똑같이 드나드는 교회 입구이지만 화분에 새로 심은 꽃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도 어쩌면 하나님께서 내 삶에 심어 놓으신 꽃을 보지 못하고 살지는 않는지 돌아봅니다. 그 꽃을 심은 사람은 꽃을 잊을 수 없듯이 우리를 이 땅에 심으신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시는 은혜를 새겨봅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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