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아직도 안 끝났습니다. 수아 친구 초대로 수아가 이웃교회 VBS에 다녀왔습니다. 수아를 픽업하러 이웃교회로 가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나누는 모습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또 선생님이 수아에게 오빠가 픽업온 줄 알았다고 하셔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여름성경학교 교사로 섬기시는 그 마음이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교회의 문도 활짝 열렸고 아이들과 봉사자들의 에너지가 거리까지 느껴졌습니다.
반면 지난 주일 청년들 라이드 하며 마주한 교회 건물의 모습은 정말 ‘처치곤란’이었다는 청년의 표현이 딱입니다. 곤란한 상태입니다. 종탑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건물은 이곳 저곳이 부셔져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시간 손대지 않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다른 한 교회는 건물이 팔렸는지 교회 건물을 나무 판으로 둘러 울타리를 쳐놓았습니다. 외관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누가봐도 돌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한때는 그 동네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이웃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에 쓰임받는 교회였을텐데... 이제 교회 하나 문닫고 사라지는 것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퇴근한 아내에게 낮에 수아 픽업하며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한 마디로 정리합니다. “키 때문에 그러지” 같은 상황이라도 누가 보고 느끼냐에 따라 이렇게 다릅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이 땅에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기에 교회가 곤란해 할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도 지금의 나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든지 곤란해 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영원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곁에서 나를 보시는 그 사랑이 영원하기 때문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땅의 모든 이웃 교회들이 주님의 몸으로 건강하게 세워지고 회복되어 이 땅에 빛과 사랑이 넘치는 교회 되길 기도합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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