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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나무



"사람들은 성심원을 밖에서 볼때는 죽어가는 나무로 보지만 안에 들어오면 항상 봄이에요. 아름다워요." - 유의배 신부 


유의배 신부님은 스페인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파송받아 성심원(소록도 다음으로 한센인이 많이 모여 사는 경상남도 산청에 위치한 복지시설)에서 47년이란 시간을 살고 계시다. 나도 한국을 떠난지 17년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무엇 때문에 미국으로 떠날 결심을 했을까? 17년동안 나를 이 땅에 있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유의배 신부님의 고백처럼 나도 교회에서 만난 봄의 기운으로 인해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통과 슬픔, 깨어짐과 아픔, 어둠과 절망 가운데서도 여전히 봄의 기운이 담긴 교회에서만난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 길을 여전히 걷고 있다. 


뉴욕 도시의 화려함 때문에 또는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면 당장 짐을 싸서 나갔을지 모른다. 놀기에는 좋지만 살기에 그렇게만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믿음의 사람들이 써가는 이야기의 울림이 나를 잡아준다. 그들의 삶에 퍼지는 아름다운 향기가 내 인생의 봄이 되어주기에 추운 겨울도 지날 수 있다. 평범한 날 이웃들의 반가운 인사가 나를 깨운다.


난 오늘도 숨쉬며 찬양하며 뉴욕에 살아간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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