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다는 표현이 어울리지만 사람들은 연주회를 보러 갑니다.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연주자의 표정과 열정의 몸짓이 있습니다. 앞에 앉아 있는 한 자매가 연주를 들으며 열심히 뭔가를 노트에 적고 있길래 봤더니 연주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연주를 들으며 쉬지 않고 터치하는 손을 봅니다. 연주자들의 보이는 모습을 백지에 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세상을 지금도 아름답게 그리시는 하나님의 손이 쉬지 않습니다. 반면 그 세상을 얼룩지게 하고 어둡게 만드는 파괴적인 인간들의 손도쉬지 않습니다. 내 삶에도 부끄럽고 지우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내 모습을 누군가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게 주어진 내삶 멋지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교회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들려주기 위해 말하기에는 열심이었습니다. 이제는 말하고 전해야 하는 것도 계속 되야겠지만 우리들의 모습을잘 보여줬으면 합니다. 뭔가 꽉 차서 여백이 없는 종이 같은 삶이라 느껴진다면 한장 넘기면 됩니다. 다음 챕터로 넘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펼쳐진 깨끗한 백지 위에 새롭게 그리면 됩니다. 어쩌면 그 한장을 넘길 용기가 없어서 계속 같은 페이지에 그리고 그 위에 또 그리고 지우고 또지우니 정작 그림을 알아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닌지 묻게 됩니다.
우리교회를 처음 방문해 보고 교회를 결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교회 모습을 따뜻하고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게 그려주십니다. 이곳에서 함께 그려갈 하나님 나라를 꿈꾸기도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내 삶에서 참된 의미를 찾아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종이는 그대로 텅 비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인 이곳에서 지금 이곳에 채워야 할 멋진 그림들을 계속해서 그려가길 바랍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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