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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수도원

The Cloisters


이민자보호교회 제 156차 모임을 The Cloisters에서 가졌습니다. 집에서 10분 거리인데 그동안 한번 가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지난 금요일 처음 가 보았습니다. 아이고 이거 다 옮기느라 힘들었겠다 괜한 걱정도 잠시 참 좋았습니다. 맨하탄 Fifth 에비뉴에 있는 The MET과는 사뭇 다른 참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실내 실외를 거닐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허드슨 강이 내려보이는 테라스도 꽃과 정원을 정비하는 모습에서도 계단 하나하나, 문 하나하나, 돌 하나하나에서도 뭍어 있는 시간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번 여름 홀로 시간을 멈추기에 참 좋은 장소입니다.


감상이라기 보다 쉬겠다는 마음으로 걷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나귀를 타고 가시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런데 나귀가 또 수레 모양 같은 것을 타고 있었습니다. 왜 어린 나귀는 자신이 걷지 않고 어디에 올라타고 있는 것일까? 현대에 와서 제작된 플렛폼과 바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고자 하는 길로 가야 하는데... 나귀가 예수님 모시고 싶은 길로 가야 하는데... 누가 저 수레를 끌어야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혹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마음대로 끌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묻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매순간 마주하는 문을 믿음으로 두드리고 열기 바랍니다. The Cloisters에서 본 참 이쁘고 다양한 문을 아이폰에 담았습니다. 이미 열린 문도 있었고 달린 문고리를 잡고 열어야 하는 문도 있었고 밀어야 하는 문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문은 쉽게 열렸고 문 밖의 풍경과 세상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크고 아름웠습니다. 이민자보호교회 모임을 통해 이민자들의 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합니다.


문이 이미 닫혔다고 단정짓지 않기를 바랍니다. 잘려고 누웠다 했도 포기하고 주저 앉았다 해도 누군가 다급하게 절실하게 문을 두드린다면 우리는 다시 힘들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야 할지 모릅니다. 문을 두드리는 것 뿐 아니라 이웃들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들고 그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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