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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야 일어서지


영하 15도의 혹한, 눈보라와 강풍 속에서도 우리는 스키장을 찾았습니다. 리프트도 하나만 운행될 정도로 험한 날씨였지만, 설렘과 함께 마치 혹한기 훈련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5년 전 스키장에 갔을 때는 수림이가 맹장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키를 타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처음으로 스키를 타게 된 것입니다.


엄마가 직접 코치가 되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번 넘어지면 아무도 쉽게 일어설 수가없었습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스키장 한가운데서, 스키를 신고 넘어진 채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조금씩 익숙해져 천천히 내려올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리프트가 열렸습니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과감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보자 코스인 ‘그린’을 가려 했는데, 그만 중급자 코스인 ‘블루’로 들어선것입니다. 초보인 딸과 함께 블루 코스를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저는 추워서가 아니라^^ 혹시 구조대원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를 믿고 먼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강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시간 넘게 딸과 함께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딸과 함께 들어오는 그 모습을 보니 저절로 박수가 나왔습니다. 수림이는 이제 선수가 되었습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만큼은 확실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 넘어졌을 때, 그 곁에서 함께 기도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문제는 언제나 생기지만, 주님의 은혜로 오늘도 다시 일어서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김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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