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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의미

Aug 13
1 min read

천지 창조의 으뜸은 "빛"입니다. 창세기 1장 2절에 묘사된 창조 전의 모습은 혼돈, 공허, 흑암입니다. 형태도 없고 내용도 없는데, 그나마 어두워 상황 파악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는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볼테르의 그 말은, 다행히 하나님이 계셔서 무질서와 헛헛함, 또 어두움을 이기는 창조가 이루어졌고, 그 안에서 인간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성서가 전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1장 3~4절)


8월 15일은 광복절입니다. 우리 민족이 빛을 되찾은 날입니다. "광복" 두 글자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빛이 있었는데, 빛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빛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우리 민족 역사에서 빛을 빼앗아간 사건은 두말할 것 없이 일본에 의한 식민 통치입니다. 폭력, 수탈, 강제 동원은 어두움이었습니다.

더 깊은 어두움은 정신적·문화적 삶의 파괴였습니다. 신사참배 강요, 조선어 말살, 창씨개명 등이 대표적인, 민족성 말살을 목표로 한 압제였습니다. 신앙, 언어, 정체성을 빼앗아 존재의 근원을 부정하려 들었습니다. 자아의식이 무너지면 나를 지키려는 의지도 사라집니다.


저는 어린 시절 시골 외가에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외조부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외출 후 늦은 밤 돌아오시는 외할아버지를 대문에서 기다리는 착한 손주였습니다.

저의 기다림을 아시는 할아버지는 마을로 들어서면서 담배를 피워 무셨습니다. 연거푸 두 개비를 피우셨습니다. 담배 끝에 불은 아주 멀리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 여기 있다" 하는 봉화 메시지였습니다.


검은 밤 붉은 점 같은 담뱃불을 향해 달려가면 그야말로 혼돈, 공허, 어둠의 시골길을 무사히 지나 할아버지 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8·15 광복절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은혜인 빛이 우리 민족에게 다시 찾아와 길을 보게 한 날이었습니다.


-이길주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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